어느이의 하루

2018년 6월 2일. 날씨: 하늘이 파랗다. 바람이 선선히 분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아파트로 이사 온지도 벌써 두달이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새로운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내 머리를 한번 대청소하기로 결정하고 오늘부터 일기를 써 내려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 곳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2018년…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는 년도수는 나에게 나의 나이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켜주는 듯 하다. 나이는 숫자임에 불구하다고 누군가에게 늘 툭툭 던진말이 거짓임을 난 안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어린 아이같은 생각과 어리석음을 가지고 이 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그래서 어쩌면 나이 먹는것이 안타깝고 이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것을. 나의 그 마음을 이해한다. 시간아 천천히 가거라, 그래서 내가 조금만 더 지혜로워지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조금 더 오래 살아갈수 있도록.

사람들은 모두 다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사는것 같다. 나 또한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모든 고민이 사라졌다가 다시 이 고민들이 두배 부풀어져 나에게 퍽하고 안겨있다. 이 모든 고민들은 나에게 답이 없고 풀수도 없는 어려운 물리 문제 같이 느껴진다. 삶의 지혜가 있다면 금새 풀어질까란 생각도 들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깨닫는것도 아닌것 같은, 지혜가 있다고 해도 금새 풀어질수 있는 문제가 아닌것을 안다.

나는 왜 숨을 쉬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요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로 하루의 아침을 맞고 있다. 보고 듣고 있다보면 모든 질문이들의 마음을 내가 너무나 이해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말은 즉 나또한 어리석은 자이며 나또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아는척하면서 살고 내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고 교만하게 생각하는 바보 중의 바보로 살고 있었음을. 그래도 한편으로 마음의 위로가 되는것은 그때는 몰랐으니깐, 그러니깐 괜찮아라고 나에게 말할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 배우고 있지 않은가? 배운것은 잊지 말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는 것을 안다.

6년동안 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 많은 것을 참았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어라고 내가 했던 모든 말들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배운것이 없고 참은것도 없으며 누군가를 이해해주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나의 인간성을 내가 안다. 지나간 일은 모두 지나간일. 이제 잊고 새로 시작하자라는 건 또 다른 삶의 실수를 연결해주는 고리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냥 잊는다는 말은 무책임한 말 같다. 지난 부족한 나를 다시 생각해 보고 깨닫음을 얻으려고 이 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되풀이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나의 지난날을 하나 하나 생각하고 기억해 내면서 그 안에서 내가 배운것이 무엇인지, 세상이 나에게 가르쳐 준것이 무엇인지, 이 우주 만물이 나에게 알려주려고 한것들이 있는지 이 일기를 통해 기록하려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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